태국 대출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 중에서는 아직 관련 상품을 출시한 곳이 없다. 이에 본고에서는 태국 내 주요 핀테크 기업들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 및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태국 정부는 왜 핀테크 산업 육성에 집중할까요?
태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4월 ‘디지털 이코노미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GDP의 15%를 디지털 경제 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2018년 1월과 2019년 8월 각각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과 인터넷 이용자 보호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연평균 26%씩 성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Paypal)’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태국 은행권에서도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나요?
최근 태국은행연합회(Thai Bankers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33개 시중은행 가운데 22개 은행이 42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대부분 동남아 지역 국가 출신이며, 한국계 은행으로는 IBK기업은행이 유일하다. 현재까지는 주로 송금·결제 분야 위주로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권도 해외진출 시 핀테크와의 협업을 고려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 은행산업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해외진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 영업환경 변화나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단독투자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 또는 고객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사와의 제휴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 당시 비엣콤뱅크(Vietcombank)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할 때 소액대출 전문업체인 메이슨캐피탈(Mason Capital)과 손잡았다. KEB하나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할 때 현지 상업은행인 BNI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